병원에서 오랜기간 근무를 하다보면 재밌는 일이 꽤나 많다. 외래 들어 오시자마자 본인이 쓴 자서전이라며 책을 건네주시는 아버님, 본인 사과농장에서 만든 사과즙이라고 택배로 보내주시는 보호자분, 혼기도 안찬 나에게 유수한 집안의 아가씨를 소개시켜준다는 어머니까지.. ㅋㅋ (혼기가 차면 다시 말해보자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슬픈 일도 너무나 많은데, 며칠전에는 병원에서 반년전쯤 코로나 병동을 마련시키라는 정부의 압박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퇴원 시킨 환자분의 보호자를 만났다.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으신 60세 정도의 할아버지셨는데, 굉장히 젠틀하시고 배우자분도 너무나 친절하고 연신 의료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던 분이셨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히 나는건 당시 할아버지는 척수에 어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