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 일상 2

척수환자분 : 선생님 저 언제 걸을 수 있나요?

선생님. 저 언제쯤 걸을 수 있나요? 오늘은 의식이 굉장히 또렷한 척수 환자분이 입원하셨습니다. ​ 60대 중반의 남성분이신데, 이전에는 혼자서 걷고 식사하기 등의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진행하시다가 올해 4월중순 등산하시다가 나무에서 떨어지신 후 경추 2번부터 요추 1번까지 광범위하게 손상이 오셨습니다. ​ ​ ​ 경추 2번부터 요추 1번까지 광범위한 손상에 비해서, 뇌쪽으로는 병변이 크지 않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불행 중 다행입니다. 인지기능은 30점 만점중에 20점을 나타내고 계신데, 말씀하실 수가 없어서(기관절개술) 의사소통이 다소 원활하지 못해 감소한 점수로 생각이 됩니다. ​ 당시 다른병원 중환자실에서, 응급처치를 진행하였고 경추 4번 이상 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호흡근에 작용하는 신경이 망가져..

A. 일상 2021.06.21

임종한 환자의 보호자를 만난다는 것은

병원에서 오랜기간 근무를 하다보면 재밌는 일이 꽤나 많다. ​ 외래 들어 오시자마자 본인이 쓴 자서전이라며 책을 건네주시는 아버님, 본인 사과농장에서 만든 사과즙이라고 택배로 보내주시는 보호자분, 혼기도 안찬 나에게 유수한 집안의 아가씨를 소개시켜준다는 어머니까지.. ㅋㅋ (혼기가 차면 다시 말해보자고 말씀드렸다.) ​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슬픈 일도 너무나 많은데, 며칠전에는 병원에서 반년전쯤 코로나 병동을 마련시키라는 정부의 압박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퇴원 시킨 환자분의 보호자를 만났다.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으신 60세 정도의 할아버지셨는데, 굉장히 젠틀하시고 배우자분도 너무나 친절하고 연신 의료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던 분이셨다. ​ 아직도 기억이 생생히 나는건 당시 할아버지는 척수에 어무마..

A. 일상 2021.06.0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