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집에서 혼자 화장실 가시다가 넘어지셔서 응급실에 가셨어요.
주로 고관절 골절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경로이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집에서 혼자 거동하시다가 넘어지면서 119로 실려오신다.
고관절 골절이 무서운 점은 대부분 환자분들이 고령이고, 만성질환자이기 때문에 골절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 않고 병원 입원기간 동안 Absolute bed rest (절대안정)을 취해야하는데 그 동안 섬망, 흡인성 폐렴, 배뇨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또한 수술을 한다 하더라도 예후가 좋은편이 아니며, 수술 및 마취하는 과정에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수술이다. (절대 가볍게 생각 할 수술이 아님)
(할머니 어디 아프세요? 라고 물어보면 아프다고 소리만 치시고 딸이나 아들 보호자랑 앓고 계신 질환을 얘기하게 되는데 보통 5개 이상 말하는 듯 하다. ex) "어머니가 혈압도 있으시고, 당뇨도 있으시구요, 고지혈증, 갑상선기능저하, 아 신장기능도 안좋으세요... 괜찮을까요??" 라고들 흔히 물어봄.)
왼쪽 그림과 같이 생긴 인공 관절물을, 이전에 있던 고관절 대신에 삽입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해당 부위로 피가 응어리져서 뭉치는 혈전 색전증(Thromboembolic disease), 감염(Infection), 섬망(Delirium)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선생님 다행히도, 수술은 잘 마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재활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관절 성형술 이후 재활치료의 1차적인 목표는 "통증이 없는 관절기능을 회복" 하는 것이다.
굉장히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하고, 혼자서 이전 생활처럼 화장실도 가시고 집에서 가벼운 운동정도는 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는것이 재활의학과의 목표이다.
급성기 재활(초기 재활)
초기 재활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침상에서 나와 보행을 도와주는 보조기를 이용하여 이동과 보행을 하시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이 때 재활의학과 의사와 정형외과 의사가 상의하여 체중부하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쉽게 말해 수술한 고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힘을 주면서 보행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 체중부하 운동
체중 부하 정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5가지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Non-weight bearing (부하를 전혀 안하는 방법)
- Toe-touch (발끝만 닿는 방법)
- Partial (발 전체를 디디되 부분만 부하하는 방법)
- Weight-beraing-as-tolerated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체중 부하)
- Full weight bearing (체중을 다 싣는 방법)
수술 후 체중 부하의 정도는 보형물의 종류, 고정 방법, 골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시멘트를 이용해서 수술을 진행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즉시 체중 부하를 시도해도 된다고 한다. 골접합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재성형술(revision)을 한 경우에는 6~8주 동안은 Partial weight bearing (발 전체를 디디되 부분만 고관절에 부하) Toe-touch (발끝만 닿는 방법) 을 시도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종류에 상관없이 체중부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즉시 체중부하를 허용하는 것을 권고하는게 트렌드라고 한다.
하지만 수술 후 1주까지 계단 오르기는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평행봉을 붙잡거나 보행기를 이용하여 점차 체중 부하의 정도를 증가시키며 물리치료사와 보행을 연습하게 된다. 보행의 안정성, 환자의 근력, 체중 부하 정도의 증가에 따라 목발이나 바퀴가 달린 보행기를 이용해 보행 훈련을 시도하고, 6~8주 정도 지나 보행이 안정이 된다면 건측에 지팡이를 짚고 보행을 연습하게 된다.
- 고관절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자세
고관절 수술 하고나선 평소 자세에 주의를 해야한다.
수술 후에는 수술로 인한 손상, 연부 조직, 근육이 약해지고 해당 부분에 고관절 골절이나 탈구가 다시 재발!!! 할 수 있으므로 관절 가동 영역의 제한이 필요하다.
A 그림 처럼 바로 누운 자세에서는 바로 누워선 안되고, 양 다리 사이에 베게를 끼워 넣어 약간 벌려놓은 상태를 유지시켜야 한다. 고관절이 지나치게 내전(몸 중앙 쪽으로 돌려지는 것) 되게 되면 탈구가 발 생 할 수 있다.
B 그림 처럼 엉덩이가 깊숙히 들어가는 의자도 피해야 한다.
C 그림과 같이 수술받은 고관절을 90' 이상으로 고부리는 행동또한 위험하다.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한 뒤 우리과에 전과되어 주치의를 했던 환자 몇명이 있는데 다들 많이 좋아져서 나갔다.
어떤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시고, 수술한 직후에는 섬망이 심하게 와서 나보고 아들이라면서 좋아하시다가... 퇴원 하실때 즘에는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걸어나가셨는데 기분이 좀 묘했다.
빠른 재활치료가 제일 예후에 영향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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